LG생명과학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버딘대와 치매 치료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협약을 맺었다. LG측이 신약 기초물질을 개발하면 애버딘대가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신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LG측은 이번 제휴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그치던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병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가 한국 제약회사 및 바이오벤처의 주요 연구협력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세계 최초로 항생제 페니실린과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전통적인 바이오지역. 로슬린연구소,에든버러대 등을 비롯해 500여개의 바이오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포진해 있으며 연구인력만 1만2000여명에 이르는 등 막강한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나 전임상시험 등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과의 협력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LG생명과학,대웅제약,바이로메드,파미셀,뉴로테크 등 국내 기업들은 잇따라 스코틀랜드와의 연구협력을 맺고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스코틀랜드 바이오벤처 햅토젠과 인간 항체를 이용한 감염성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햅토젠은 항체 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제공하며 대웅제약은 치료제 생산을 위한 동물세포 배양,정제 개발 등을 진행하게 된다. 양측은 2007년까지 신약기초물질을 발굴해 2013년께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로메드는 최근 다국적 생명공학회사인 바이오 릴라이언스의 스코틀랜드 지사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만성육아종 유전자치료제 신약 임상시험에 필요한 유전자 전달체를 이 회사로부터 전량 공급받게 된다.


파미셀은 로슬린연구소와 사람의 성체줄기세포 분화에 대한 공동연구를,뉴로테크는 스코틀랜드 생명공학회사인 엔캡과 뇌졸중 치료제 신약의 약물전달시스템(DDS) 개발을 각각 협의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스코틀랜드와의 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과 공동으로 지난 5월 에든버러에서 '바이오산업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양측 기업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한국대표부 장헌상 대표는 "스코틀랜드가 앞으로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한국과 가장 긴밀한 파트너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