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가스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초우량주이면서 관리종목이다.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는 가치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소액주주지분이 모자라 상장폐지의 위험에 처해있기도 하다. 대구도시가스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95%를 넘는다. 소액주주 지분이 10%를 넘어야 상장이 유지된다는 규정을 못지키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3월 말 자동으로 상장폐지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며 최근 주가는 고공비행 중이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겸 대구도시가스 대표이사 회장은 "자진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가급적 상장을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 분할 결정은 상장유지를 위한 것 아닌가. "오는 9월2일 열리는 주총에서 액면분할 안건이 승인되면 발행주식 수가 현재 314만6000주에서 1573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유통주식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불만이지만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않았다. 가급적 유지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상반기 실적이 좋게 나왔는데,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어떤지. "도시가스 사업은 상반기 실적이 연간 순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이 있다. 상반기 순익이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나 증가한 만큼 연간 순익도 260억원 안팎,최대 300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배당은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본업인 에너지산업과 무관한 부문에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대구도시가스를 포함한 그룹 내 에너지산업 전반의 세계화를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몇몇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 및 테크놀로지(바이넥스트 창업투자),섬유(아워큐),지식(대성닷컴) 등의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워런 버핏이 가치투자를 실천,지주회사 벅셔 해서웨이의 가치를 극대화 했듯이 대구도시가스도 그룹 내 사실상의 지주회사로서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 등에 대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얘기가 있는데. "일부 사모펀드 등에서 동참할 의지가 있는지 타진해온 일은 있지만 본격적인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