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약속 '기부보험' 봇물..메트라이프 100억.ING 300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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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정모씨(34)는 작년 12월 메트라이프생명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보험금 전액(4억원)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그는 매달 11만9310원씩 35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기로 했다.
정씨는 "처음엔 나중에 탈 보험금으로 기부한다는 게 어색하다고 생각했지만 매월 적은 금액으로 높은 기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데 마음이 끌렸다"며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처럼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보험금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하는 기부보험(Charitable Insurance)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 11월 기부보험 제도를 도입한 메트라이프생명은 8개월 만에 103억원(742건)의 기부보험금을 약속받았다.
지난 2001년 국내 처음으로 기부보험(사랑의보험금캠페인)을 도입한 네덜란드계 ING생명의 경우도 현재까지 2928건에 3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 계약자들이 기부하기로 한 단체는 150여개에 이른다.
특히 ING생명에선 기부를 약속한 계약자 오모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망보험금을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 2명에게 500만원씩 전달했다.
국내 보험사 중에선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기부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공군사관학교 등과 협약을 맺고 이 상품을 판매한 교보생명은 현재까지 237건에 23억원의 기부금을 약속받았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