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相銀 < 영화컨설팅 상임고문 > 최근 한달여 사이에 반가운 보도 몇 가지가 있었다. 대한항공의 화물수송액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EU가 한국형 DMB를 유럽표준으로 채택한 것,그리고 한국의 희망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 6개국 회의에 참석해 프랑스 키타와시에 핵융합실험로를 출범시킨 소식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유가상승 폐해와 석유의존 탈피를 위해 에너지 문제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먼저 에너지절약 면에서는 자원빈국의 무절제한 에너지사용을 합리화하는 길이다. 자동차 사용빈도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며 가정의 점멸등 등 에너지 저소비장비의 공급과 냉난방 조절 등 소비심리를 다스려야 한다. 또 대량사용기업의 원단위 절감시책의 강화 등 불편과 고통의 부담을 전제로 한다. 첨단ㆍ지식산업의 개발 등 저에너지 고부가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인센티브제를 병행하는 등 미래의 산업조정시책을 강력히 이행해야 한다. 둘째,우리와 같이 에너지 다소비산업이 많은 곳에서는 우선 에너지의 대량공급이 중요하다.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는 길은 당장에는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된다. 최근 미국에서도 원자력발전 신규공급 재개가 고유가에 대응하는 일차적 수단이 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 세계 5위이며, 플랜트 수출능력을 지닌 한국도 새 원전 건설은 연료공급의 안전성 면에서 공급증대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저공해 가스전 개발과 더불어 미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개량원전(GEN4)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셋째, 부존하는 무공해에너지의 개발 사용이다. 점차 실용화단계를 넓혀가는 풍력발전은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국의 개량발전기 도입 등으로 지역의 청정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아가는 듯하다. 최근 도쿄전력의 전남지역 풍력발전 투자는 반가운 소식일 뿐 아니라 태양열과 더불어 계곡의 소수력발전시스템은 자가발전 촉진과 보조정책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대량생산이 가능한 불모성 에너지는 조력발전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부존자원이라 할 수 있는 서해 간만의 차는 세계 굴지의 8m 전후의 수위로 이미 실용화되고 있는 초저낙차 수평직 발전기로 대량발전이 가능하다. 서해의 태안반도와 영종도 사이에만 부존하는 천혜의 조위차로 가로림만과 천수만 등을 개발한다면 수백만kW의 발전이 가능하고, 외해의 복조식과 양방향 발전시스템을 발전시킨다면 설비용량을 배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시화호의 부식에 따른 바다와의 통수(通水)를 기회로 둑(조지용)의 축조비용 없이 기존 방제속에 발전기를 장치하는 방법으로 현재 24만5000kW(2만4500kW×10기) 설계용량으로 건설 중에 있고 2009년이면 프랑스 서해의 랑스 조력발전소에 이은 두번째의 대용량 조력발전 국가가 된다. 넷째,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해답은 나와 있는 듯하다. 결론을 말하면 수소에너지와 핵융합(nuclear fusion)에 의한 전력생산시스템의 발전이다. 이번 ITER 프로젝트가 강조되는 것은 장차 전개될 핵융합발전시대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중인 KSTAR(한국핵융합연구개발사업)는 프랑스 ITER 실험로에 앞서 가동예정이며 세계 유일의 중형급 핵융합 실험장치를 갖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서해의 예상되는 대용량 조력발전과 대양열 풍력발전 등 청정 에너지와 더불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무공해 핵융합발전이 실용화되는 2030년대에는 에너지 자족과 함께 그간의 경험과 발전기재를 토대로 한국형 핵융합 발전시스템의 주요 공급국가가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