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에 관한 사부대중의 공의를 모읍니다."


조계종의 국회격인 중앙종회가 교계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다.


지난 1994년 조계종이 개혁조치의 하나로 도입했던 총무원장,교구본사 주지,중앙종회 의원 등의 선거제도가 승가의 화합을 해치고 '돈선거' 등의 부작용이 심각해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지난달 말 의장단 모임을 갖고 "종단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선거제도 개선"이라며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앙종회에서도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본사주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선거법 개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총무원장 선출방식.적잖은 스님들이 산중 고유의 추대제를 제시하고 있으나 누가 어떻게 추대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중앙종회 의장 법등 스님은 총무원장 추대제도와 관련,모든 후보의 이름을 같은 수의 대나무 조각에 써 산통에 넣고 하나씩 뽑아 당선자를 정하는 산통(算筒)방식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개신교계에서는 지난 2001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교단이 교단장 선출방식을 '제비뽑기'로 바꾼 상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