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3개월째인 구자영씨(28·가명).그녀는 한 달 전 중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남자 동창을 만났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얘기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그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 구씨.그녀는 동창회 이후에도 남자 동창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가끔씩 데이트도 하고 있다. 자신을 자상하게 챙겨주는 남자 동창이 싫지 않은 구씨.하지만 남자 동창의 친구들은 그를 여자관계가 복잡하고 진지한 사람이 아니라며 둘 사이를 뜯어말리고 있다. 실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구씨는 또 다시 상처를 입는 게 아닐가 두렵기만 하다. 데이트 코치는 구씨에게 어떤 충고를 할까. ◆코치:여자와 만나려고 스케줄을 조정하고.아무리 바빠도 전화통화는 거르지 않고.이런 남자의 행동은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친구는 구자영씨에게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주변 평가도 고려하면 좋겠지만,중요한 것은 자영씨의 감정입니다. 마음에 든다면 남자 동창을 멀리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혹시 실연 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를 만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 후 마음을 정하세요. 남자 동창에 대한 감정이 보상심리 때문이라면 설령 연인관계로 발전하더라도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남자 동창이 자영씨의 연애사를 훤히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의 과거까지도 독점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자영씨를 5년이나 차지했던 옛 연인에 대해 질투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와 계속 만나고 싶다면 더 이상은 옛 남자에 대해 언급하지 말고 깨끗이 잊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다 잊었다'고 굳이 말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남자 동창이 자영씨에게서 옛 남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않도록 언행에 조심해야겠습니다. 또 남자 동창의 다른 여자들과의 추억을 티 나지 않게 취재해 자영씨의 과거만 드러나는 '밑지는 장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남녀관계에서는 시시콜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상황이 번번이 생기게 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이성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은 이메일로 사연을 보내 주시면 담당 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