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예산을 낭비한 기관에 주는 제31회 '밑빠진 독' 수상자로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탄천 하수슬러지 처리장 건설 사업을 시행한 서울시를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시민행동은 "탄천 슬러지 처리장은 서울시가 하루 200t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할 계획으로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었지만 가동 2개월 만에 기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3년째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탄천 슬러지 처리장은 하수슬러지를 건조 처리해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시설로,2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2002년 10월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가동 2개월 만에 기기 고장으로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같은해 12월 주민들이 시설을 임의로 봉쇄해 버렸다. 시는 이후 주민들을 설득해 시설 보완공사를 한 뒤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었으나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3년째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