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변환장치 업체인 엘리코파워의 경영권 분쟁이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지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엘리코파워는 16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오는 9월29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2대주주,경영진 등이 서로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으며 최근 최대주주는 에너지개발 업체인 카프코와,2대주주측은 자동차 엔진 보조제 개발업체인 씨에스엠과 각각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장외기업을 통한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양측은 편가르기가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주총까지 지분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프코측은 현재 30.74%의 지분을 확보했으며,11.45%를 가진 씨에스엠은 우호지분까지 합칠 경우 3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씨에스엠은 불스원에 자동차 엔진보조제를 공급하는 업체이며,카프코는 카자흐스탄 가스채굴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양사 모두 경영권을 확보하면 합병절차를 거쳐 우회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7일 엘리코파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6630원에 마감됐다. 이달 초보다 57.8%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주총 전에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한쪽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