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지난 10일 본점 신관을 개점한 뒤 신바람을 내고 있다. 증시가 완연히 조정 흐름을 보인 16일에도 신세계는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주가는 4500원(1.22%) 오른 37만3000원을 기록했다. 본점 신관이 문을 연 뒤 사흘 만인 지난 12일에는 사상 최고가(38만20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10일 이후 5일간 주가 상승률은 7.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신관 개점으로 신세계가 백화점과 할인점을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유통시장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백화점 판매력 강화 기대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 본점 신관의 연간 판매액은 4000억원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 백화점 매출의 30%를 웃도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29.5%의 점유율로 할인점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인 신세계가 본점 신관 개장을 통해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도 입지를 크게 강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울러 "시장지배력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토대로 현재 점진적인 주가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신세계의 매출이 신관 개점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3.8% 증가한 8조6631억원,순이익은 26.9% 급증한 42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2분기에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7월에도 월간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보이는 등 실적 호전 추세가 뚜렷하다"며 "본점 재개장을 통해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신세계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시장수익률' 투자의견과 함께 39만80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소비경기 회복도 호재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소비경기 회복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중 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5.3%와 4.3% 늘어났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당초 기대 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상반기에 이어 7,8월에도 괜찮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세계 등 유통 업종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근거로 신세계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43만원이 적정주가라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