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15 민족대축전 행사에 대해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이번에 (북측 대표단이) 현충원을 방문해준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이 행사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을 접견,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는 앞으로 더 좋은 일이 계속해서 생길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최근 각 분야에서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신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남과 북이 상호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께서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 보내신 인사를 전해드린다"며 안부말을 전한 뒤 남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과 비료를 지원해준 데 감사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를 전해받은 뒤 "감사하다. (김 위원장도) 건강하시죠"라며 재차 인사를 건넸고 김 단장도 "건강하시다"고 대답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안부 인사는 있었으나 구두 메시지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들이 김 위원장의 특사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측 인사를 접견한 것은 지난 6월23일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가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한 데 이어 두 번째고,오찬을 함께 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에서는 김 단장과 림동옥 조평통 부위원장,최승철 아태위 부위원장,리현 아태위 참사가 참석했다. 오찬에는 안경호 북측 민간대표단장과 김수남 내각 사무국 부국장이 합류했다. 이 자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배석했다. 백낙청 남측 민간대표단장도 오찬에는 참석했다. 북측 대표들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돌아갔다. 허원순·이심기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