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고양 가좌지구 '평형별 양극화'..웃돈 6천만원vs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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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 고양시 가좌지구 내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이 최고 2억원을 호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 설명 :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고양 가좌지구가 일산신도시 배후의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입주를 앞둔 벽산 블루밍아파트 단지 전경.>>
반면 30평형대 중형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4000만~6000만원 선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내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좌지구는 일산신도시 배후의 신규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입주가 한창인 대우 푸르지오(1210가구)와 다음 달 입주 예정인 벽산 블루밍(1940가구) 등 총 3500여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킨텍스와 '한류(韓流)우드' 등 일산신도시 내 개발 호재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투자가치 상승에 한계에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30평형대 프리미엄 보합세
현재 입주율이 40% 정도인 대우 푸르지오 32평형 시세는 2억6000만원 선이다.
2억원에 조금 못 미친 분양가를 감안할 때 6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51평형은 4억8000만~5억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1억5000만~1억8000만원 올랐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벽산 블루밍도 33평형은 4000만~6000만원,56평형은 최고 2억원의 프리미엄이 각각 붙어있다.
입주 시기가 다가오는데도 30평형대 프리미엄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P공인 관계자는 "40평형 이상은 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으로 올해 들어서만 프리미엄이 7000만원 이상 올랐지만 30평형대는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입주 시기가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와 맞물리면서 30평형대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뚝 끊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세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2평형 전세가격은 7000만~8000만원으로 입주 초기에 비해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학교와 도로망 등 기반시설 조성이 아직 부족해 입주를 뒤로 미루고 전세를 놓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이다.
◆일산 연결로 완공후 가치 상승할 듯
일산신도시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가좌지구는 '택지개발지구'가 아닌 '준도시취락지구'다.
민간건설업체가 학교 공원 도로 등을 기부채납함으로써 택지지구에 준하는 주거 요건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생활편의시설과 도로망 구축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
학교도 기존 송포초등학교 한 곳뿐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초·중·고교가 각 1개씩 신설되고 일산 대화동과 직접 연결되는 중앙로가 완공되는 내년 이후부터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 30평형대 프리미엄이 1억2000만원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결과적으론 그 절반에 겨우 턱걸이한 수준"이라며 "프리미엄이 낮은 30평형대 아파트는 아직 투자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찮다.
Y공인 관계자는 "입주자의 대부분이 실수요자 중심의 일산 주민들로 일산지역 이외의 외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느냐가 집값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