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초등학교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를 볼 수 없게 된다. 미국음료협회는 어린이 비만의 주범으로 지적돼 온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전역의 초등학교 자판기에서 콜라 등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않도록 음료업체에 권고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와 펩시 등 음료업체들은 지지 의사를 표하고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내 자판기에서는 물이나 100% 원액 주스만 판매될 예정이다. 또 중학교 내 자판기에서는 저칼로리 주스나 스포츠 음료 등 일부 탄산이 가미된 제품은 판매하되 100% 탄산음료는 팔지 않기로 했다. 고등학교에서도 탄산음료가 자판기 전체 음료의 50%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수전 닐리 회장은 "어린이 비만은 심각한 문제"라며 "업계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탄산음료는 비만의 주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의 16%가 과체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10대 소년들은 탄산음료를 통해 하루 평균 티스푼 15개 분량의 설탕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교내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수년간 지속돼 왔으며 이미 6개 주에서 이 같은 법안을 제정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