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중국 섬유협상 이달중 타결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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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섬유류의 미국 내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양국 간 협상이 이달 중 타결될 전망이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무역대표부(USTR)의 데이비드 스푸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6,17일 이틀간의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두 나라 간 의견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 위해선 한 차례 더 만나야 할 것 같다"며 "회담 장소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정부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중국산 섬유류에 쿼터를 재부과할지를 이달 말쯤 결정할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는 그 이전에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이달 중 타결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섬유분쟁을 타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너 대표는 그러나 "미국이 중국에 제안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섬유류 전반에 걸친 수입제한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수입제한 기간도 2008년까지로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0여년간 지속돼온 섬유 수입 쿼터제가 지난 1월 폐지됨에 따라 중국산 섬유류의 미국 내 수입은 올 들어 58%나 급증했다.
미국 섬유업계는 "이로 인해 올 들어서만 19개 섬유공장이 문을 닫았고 2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모든 제품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과도 섬유무역을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 5월 10개 품목의 대 EU 수출증가율을 오는 2007년 말까지 연 8.5∼12.5%로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 섬유업계는 EU와 합의한 안보다 수입증가율을 더욱 낮추고 수입제한기간도 2008년 말까지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