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1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 16일 현재 14조249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보름 새 5549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의 증가액인 6347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주식형펀드 수탁액의 월별 증가폭은 올 들어 △2월 9506억원 △3월 8133억원 △4월 9092억원 △5월 1조2848억원 등을 나타냈다.그러나 6월 3022억원으로 급감한 뒤 7월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지수 네자리 공포증'이 점차 해소되면서 적립식펀드 신규 가입이 재차 급증하고 있는 게 회복세의 주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권순학 미래에셋투신운용 마케팅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5월 초 910선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해 7월 초 이후 1000을 재탈환하자 과거 국내 박스권 장세에서 주식 투자하다 '큰코 다쳤던' 개인이 적립식펀드에 별 두려움 없이 신규 가입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권 팀장은 "우리 회사의 적립식펀드 신규 계좌수는 6월에는 매주 1만계좌 수준이었지만 7월 이후 매주 1만8000~2만계좌 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차익실현을 위해 펀드에서 돈을 찾는 고객이 부쩍 줄어든 점도 펀드 수탁액 순증에 일조하고 있다. 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7월 중순 종합주가지수가 1050선마저 넘어서자 과거 900선 이상에서 가입된 주식형펀드 환매가 거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작년 700~800선에서 들어온 투자자는 지금쯤 이익실현을 생각해 볼 시점이지만 부동산 및 채권 시장 불안으로 대체 투자수단이 없어 환매 욕구가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결국 주식형펀드 수탁액 증가 추세는 당분간 더 이어지면서 현재 약세장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