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주택시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53개 주요 도시의 단독 주택 가격이 극단적으로 과대 평가돼 있어 집값 폭락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동산가격 조사회사 '내셔널 시티'의 수석 연구원 리처드 데카서가 299개 대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이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과대 평가율 69%)의 집값이 가장 과대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67%),플로리다주 네이플스(62%),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60%) 머세드(59%) 스톡턴(58%),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58%) 등도 집값에 거품이 많이 낀 것으로 조사됐다. 데카서 연구원은 과거 주택가격 변동률과 지역별 소득수준,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인구밀도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정하다고 생각되는 가격보다 30% 이상 비싼 경우를 '극단적인 과대평가'의 기준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거나 붕괴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단기간 내에 처분하기가 어려워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부동산 경기 급랭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예측 기관인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 사이 미국에서 창출된 400만명분의 일자리 가운데 약 40%가 어떤 식으로든 주택 시장과 연계된 것"이라며 "주택가격 거품이 꺼질 경우 그 여파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