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8일 532개 거래소 상장기업과 721개 코스닥 상장기업 등 모두 1253개 12월 결산 법인의 2005년 상반기 실적을 분석,발표했다. 상장폐지 관련 기업이나 작년 동기와 비교할 수 없는 업체 등은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상반기 기업 실적의 특징을 정리한다. ---------------------------------------------------------------- 거래소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제조업과 금융업 간 명암이 확연히 교차된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대형 수출주 실적악화가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상위 10대 그룹의 순이익이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56.1%에서 41.8%로 큰 폭 낮아졌다. 반면 금융업은 이익이 세자릿수 급증했다. ◆제조업 울고 금융업 웃고 제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소폭 증가했지만,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7.5%,19.9%씩 감소했다. 환율에 민감한 전기전자 자동차업종 등의 이익이 큰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3%,62.3%씩 급감했다. 제조업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11.4%에서 8.0%로 3.4%포인트 줄었다. 반면 부채비율은 90.0%로 작년말 대비 1.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금융업종 이익은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0.0% 늘었으며,순이익도 323.4% 증가했다. 대부분의 은행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신용카드와 부실여신 감소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게 감소한 데다 증시 활황으로 투자 유가증권 수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GS그룹 순익 증가 주요 그룹별로는 현대차 GS 롯데그룹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매출액 29조3610억원,순이익 2조6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31.3% 증가했다. 점진적인 내수 회복과 신차 출시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도 매출액 2조9547억원,순이익 1329억원을 기록해 각각 48.8%,109.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는 매출액 3조2296억원,순이익 5473억원으로 8.7%,52.2%씩 늘어났다. 반면 삼성그룹은 매출액이 42조4195억원으로 6.3% 줄었고,순이익은 3조5031억원으로 51.1% 급감했다. 이 결과 삼성의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10대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34.7%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6%포인트,12.0%포인트 낮아졌다. LG그룹도 매출액이 23조9635억원으로 4.2% 줄었고,순이익은 6233억원으로 78.0% 급감했다. 상장사 중 상반기에 가장 실속있는 장사를 한 업체는 강원랜드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의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3%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LG카드 47.1%,케이티비네트워크 39.5%,엔씨소프트 34.0%,포스코 31.7%,일성신약 28.8%,KT&G 28.5% 등의 순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