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 파는데 발품이 최고'는 옛말 .. 제약회사 이색마케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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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홍보팀 권영삼 과장은 오는 9월 거담제 '용각산쿨-민트향'의 출시를 앞두고 기존 용각산쿨 때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목을 많이 쓰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쉬는 시간에 커피 대신 용각산쿨을 먹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 또 학생들이 선생님들게 이 제품을 선물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권 과장은 "최근 정체된 제품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케팅측면에선 그동안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제약회사들이 일반 의약품에 대한 매출확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케팅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지금까지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을 만든다는 이미지 때문에 영업사원들의 약국 상대 마케팅이나 대중광고 등 전통방식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의 전문의약품 선호로 판매가 감소하면서 이 같은 모습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보령제약,바이엘코리아,한국노바티스,영진약품,한미약품 등 회사들이 바로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바이엘코리아는 오는 10월 서울대에서 '전국 중·고등학교 아스피린 3S 키트 실험대회'를 연다. 이 행사는 아스피린이 '작고(Small),편하고(Simple),강하다(Strong)'는 메시지를 과학실험기구인 3S 키트 조립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바르는 소염진통제 '볼타렌 에멜겔'을 내놓은 한국노바티스는 '벨로택시 프로모션'이라는 이색마케팅을 다음달까지 실시한다. 이 제품 광고로 꾸며진 택시를 한강 공원에 운행시켜 탑승한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하는 행사다.
영진약품은 지난달 코엔자임Q10 성분의 드링크제 '영진Q10'을 내놓으면서 이 제품을 먹으면 젊어진다는 취지로 '영진Q10 동안(童顔) 선발대회'를 열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부터 전국 약국에 자사의 주요 일반의약품 42종이 모두 진열된 의약품 판매대를 설치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