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기존의 영화 투자 배급 상영(극장)과 함께 배우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까지 영화사업 일관 체제를 갖추게 됐다. CJ는 최근 탤런트 김태희와 문근영 등을 보유한 나무액터스를 비롯 별모아엔터테인먼트(문소리 등),블루드래곤(김래원 등),열음엔터테인먼트(류승범 등) 등 4개 매니지먼트 업체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영화제작사 LJ필름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들 배우를 CJ투자 영화에 우선 캐스팅할 수 있게 됐다. 쇼박스도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한 문구업체 바른손의 유상증자에 최근 10억원 정도 참여했다. 바른손은 사내에 신설한 매니지먼트사업부에 송강호 배두나 송일국 등을 전속배우로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바른손엔터테인먼트(옛 튜브매니지먼트)는 손예진과 황신혜 등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회사가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것은 영화제작자와 매니지먼트업체 간의 갈등이 생기면서 영화제작에서 '스타급 배우 모시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T가 지난해 국내 최대의 매니지먼트업체인 IHQ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했고 KT도 최근 싸이더스의 인수협상에 뛰어들면서 배우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니지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매니지먼트 자체로는 수익성이 별로 없지만 영화제작에 필요한 배우 확보를 위해 영화제작사들이 매니지먼트 사업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