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에서는 맥주병 뚜껑이 화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BBC는 아프리카 최대 주류 소비국인 카메룬에서 맥주 업체들이 치열한 판촉 경쟁을 벌여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공짜로 나눠준 맥주가 2000만병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맥주병 뚜껑에는 경품이 적혀있는데 운이 좋으면 맥주뿐만 아니라 휴대전화,고급 승용차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경품에 당첨된 맥주병 뚜껑으로 택시비를 지불하기도 한다. 카메룬의 기자인 마틴 에톤제는 "맥주 5병에 당첨된 병 뚜껑을 가지면 하루종일 택시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며 "택시 운전사들도 이 병 뚜껑들을 교통경찰과의 거래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법규 위반으로 걸리면 병 뚜껑 1∼2개를 주고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주 한 병 가격은 1달러 수준이며 대부분 국민들은 당첨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