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에는 약 3000명의 한국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29일은 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최근 새로 설립된 9000여평 규모의 유통센터인 '생산기업직판중심'에 외국 전시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관이 들어선 것이다. 전체 650개의 매장 중 45개가 한국기업에 할당됐다. "한국관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절반 정도는 한국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특히 의류와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판로 개척에 애를 먹던 제품들이 '이우 유통망'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퍼지는 거죠." 이곳에서 고가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윤 사장의 설명이다. 이우 한국관은 또 중국 소상품을 소싱(조달)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인들이 이우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지난 98년.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한국인들이 하나 둘 이우로 들어 왔다. 그들은 직장시절 알고 있던 해외 바이어를 이우 잡화시장과 접목,국제 비즈니스의 길을 뚫었다. 김 사장은 "초기 이곳에 진출했던 한국 무역상인들은 한국-이우 뿐만 아니라 이우와 제3국 시장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며 "이우정부 관계자들은 아직도 이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외국 전시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전문센터가 문을 열게 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이우에 진출한 한국인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수백명의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보따리를 싸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우가 기회의 땅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서울에서 3000원하는 상품을 이곳에서는 100원이면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확고한 유통망,나만의 독특한 상품개발,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없는 상태에서 뛰어들었다가는 6개월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이송용 다이호해운 이우대표의 말은 완전경쟁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이우 시장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