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혼수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에게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고르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할 시기다.


같은 값이면 성능 좋은 제품을 고르고 싶은 게 모든 신혼부부의 바람.세탁기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세탁기 시장의 주력은 유럽풍 스타일의 드럼세탁기다.


구김이 덜 간다는 장점 덕택에 드럼세탁기가 뚜껑식 세탁기를 제치고 세탁기 시장을 평정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스팀 기능과 함께 웰빙 추세에 맞춰 살균,항균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가전 라이벌인 LG전자삼성전자는 최근 스팀 드럼세탁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LG전자의 주력 모델은 '트롬'(모델명 WD-CR200V),삼성전자는 '하우젠'(모델명 SEW-5HR127AT).두 제품은 세탁 용량 10kg,건조 용량 6kg으로 기본 사양이 같고 가격도 트롬 129만원,하우젠 126만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두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스팀성능''소음''디자인''살균·항균' 등에서 차이가 났다.


먼저 네티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LG전자 트롬이 삼성전자 하우젠을 크게 앞섰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를 통해 네티즌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6555명 중 70%인 4582명이 LG전자 트롬을 선택했다.


LG전자 트롬은 스팀 분사 성능과 소음이 적다는 점에서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디 'swbpw0808'은 "트롬은 스팀 분사 및 세탁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조용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아이디 'coldoor'도 "트롬은 밤에 세탁기를 돌려 놓고 자도 소음이 적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는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트롬과 하우젠 모두 유럽풍의 깔끔한 디자인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살균·항균 기능 면에서는 삼성전자 하우젠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 'sysseung'은 "집에 아토피를 앓는 아이가 있어 은나노 항균 기능을 강조하는 하우젠을 구입했다.


아이 속옷을 매일 삶지 않아도 돼 수고를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 제품의 은나노 기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네티즌 의견과 비슷했다.


하우젠은 '살균·항균' 기능에서,트롬은 '소음이 적다'는 점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진재범 현대백화점 가전바이어는 "두 제품은 사양이나 기능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일반적으로 트롬은 모터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하우젠은 은나노 기술에서 앞선다"고 평가했다.


진 바이어는 "트롬은 드럼과 모터를 연결하는 벨트를 과감하게 없애 소음을 줄인 게 눈에 띄며,하우젠은 찬물에서도 은나노 항균 기능이 잘 발휘되는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강창구 롯데마트 가전 담당 MD는 "하우젠은 세탁 도중 세탁물을 추가하는 기능이 있어 고객들이 편리해하고,트롬은 정통 유럽형의 각진 디자인을 채용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태명·차기현 기자 chihiro@hankyung.com



도움주신 분들:진재범 현대백화점 가전 바이어,강창구 롯데마트 가전 담당 MD,한경-엠파스 와글와글 참가 네티즌 655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