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예정지에서 고대 유물이 다량 출토돼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시행기관들이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고려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판교동 하산운동 삼평동 일대의 시굴대상 지역 24개소 중 6개소를 시범 조사한 결과 구석기시대 찍개와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등 유물 총 252점이 확인됐다. 특히 시굴조사 인접지역에 삼국시대의 대규모 취락유적이나 경작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택지개발은 발굴조사를 거쳐 문화재위원회가 사적 등 지정 여부를 판단한 이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시굴조사와 발굴조사 과정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유적이 발견되면 신도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있다. 경북 경산시 임당지구의 경우 발굴에만 10여년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공 관계자는 "판교신도시에 대한 시굴조사를 40%가량 진행한 결과 일부 유물의 흔적이 발견됐지만 개발 시기를 늦추거나 면적을 축소할 만한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판교신도시 개발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