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역전되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조만간 콜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국은행이 연내에 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이에 따라 '포스트 저금리'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개미' 투자자들의 고민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소비자들이 금리상승의 효과를 체감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부화뇌동(附和雷同)하기보다 정석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화뇌동'은 금물 시장을 주시하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모든 금리가 동반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 중인 종목과 연관성이 있는 금리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3년짜리 국공채 금리의 경우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3개월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초 연 3.61% 수준이었던 3년짜리 국공채금리가 지난 9일 4.43%에 고점을 찍은 이후 지금은 4.3% 안팎에 형성돼 있다.


한편 3개월짜리 CD금리는 지난 6월 초 연 3.52%였으며 지금도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자산 포트폴리오상에 채권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이라면 채권 비중을 낮추는 등 자신이 처한 현실과 시장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 대응에 나서야한다.



환매는 시기상조 우량채권 살 기회 .. 채권형펀드



채권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중도수수료를 물면서까지 환매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가 많다.


강우신 기업은행 정자동 파크뷰지점 PB팀장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만기까지 보유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도 "채권형 펀드 등에 돈을 넣어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환매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량채권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매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하나은행 김성엽 백궁지점장은 "자산포트폴리오상에서 채권형 펀드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0년이상 장기땐 고정금리가 바람직 .. 주택대출



최근의 금리상승 가능성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집마련'을 꿈꾸는 주택 실수요자들일 것이다.


부동산을 구입할 때 대출을 한 푼도 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재테크 전문가들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각각 연 4.5,5.5% 수준으로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출기간에 따라 상품의 종류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3개월짜리 CD 연동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10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릴 사람이라면 고정금리 상품이,3년 미만 단기대출을 받을 사람이라면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기간에 상관 없이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기업은행 강우신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활용하더라도 은행들이 금리할인 혜택을 주는 각종 옵션을 활용하면 변동금리 상품과의 금리차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고정금리 상품을 권했다.



우량주 3년이상 길게보고 장기투자 .. 주식시장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주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조정양상을 보였지만,그 기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때문에 '우량주에 3년 이상 장기투자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1000포인트 이상으로 치고 올라온 주가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주가지수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간접투자 상품도 적극적으로 노려볼만하다.


매달 적금식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나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 펀드,시스템 트레이딩 기법을 활용한 시스템 펀드 등은 주가지수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상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