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정기국회 때부터 국회의원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보면서 대정부질문을 하고,근거자료를 대형 전광판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다. 83억원의 예산을 들여 최근 공사를 마친 국회 본회의장이 첨단 '디지털 회의장'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원 좌석마다 컴퓨터를 설치한 점이다. 모니터는 언제든지 책상 속으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내장형이다. 컴퓨터에는 각종 법안과 예산안 등이 e북 형태로 입력돼 있다. 무거운 자료 보따리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른바 '종이 없는 국회'를 실현한 셈이다. 인터넷과 메신저 등도 활용할 수 있다. 대정부질문 때 국무위원과 공방이 벌어지면 보좌진이 즉석에서 보충자료를 의원에게 메신저로 전송해주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게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의원 명패도 전자식으로 바꾸었다. 중앙 발언대 역시 회전이 가능해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이 서로 마주보며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으며 첨단 무기명 투표기도 설치해 투표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회는 정기국회 첫날인 9월1일부터 정보위를 제외한 전체 상임위 회의를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