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2% "경제정책 잘못한다" .. 한경-중앙리서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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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국민은 전체의 7.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8명이 노무현 대통령 임기 초에 비해 경제정책이 더 나빠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은 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부동산 대책(8.5%)보다 경기 활성화(43.7%)라고 응답한 국민이 4배 이상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오는 25일 임기의 절반에 이르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지지도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중앙리서치에 의뢰,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관련한 정치적 지지도 조사는 일반화돼 있지만 정부의 경제정책만을 놓고 국민의 지지도를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선 정부의 요즘 경제정책 수행에 대해 '아주 잘한다' 0.6%,'잘하는 편이다' 6.9%로 긍정적인 평가는 7.5%에 그쳤다.
반면 '잘못하는 편이다'는 69.3%,'아주 못한다'는 22.7%로 부정적인 평가가 92%에 달해 압도적이었다.
정부의 경제정책 지지도는 20~30%를 오락가락하는 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지지도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것이다.
그만큼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의 경제정책이 노 대통령 임기 초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엔 '다소 나빠졌다'(63.4%)와 '아주 나빠졌다'(16.9%) 등 나빠졌다는 평가가 80.3%였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아주 좋아졌다'(0.2%)와 '다소 좋아졌다'(17.9%)를 포함해 18.1%에 머물렀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는 '경기 활성화'라는 대답이 43.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자리 만들기'(15.8%) '물가'(12.9%) '빈부 격차 해소'(11.8%) '부동산 대책'(8.5%) '국가 균형발전'(5.9%)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 경제정책 지지도에서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20.5%로 가장 높았고,민주노동당이 10.1%로 2위였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8.9%로 3위에 그쳤다.
이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