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임 원장의 임기 만료 및 중도 사퇴 등으로 공석이 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국책연구기관의 원장 공모 및 추천 마감을 앞두고 후임 원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 7개 기관의 원장을 새로 뽑는 이번 원장 선출작업은 기존의 공모제에 추천을 가미한 형태로 진행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KDI다. KDI는 과거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원장을 지낸 바 있어 이번에도 상당한 거물급들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대중 정부시절 환경부 차관을 지낸 정진승 KDI국제정책대학원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양수길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원내 인사로는 박준경 선임연구위원,전홍택 선임연구위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지난번 원장 공모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후보로는 허길행 부원장,정명채 선임연구위원 등 원내 인사들이 일단 유력하다. 외부 인사로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도 충남대 교수(경제학)와 농림부 농업통상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충실 경북대 교수(경제학)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에는 진형인 부원장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정환 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박순욱 부원장을 비롯 조재국 선임연구위원과 변재관 정책개발센터 소장 등 원내 인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밖에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002년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박부권 동국대 교수(교육학)가 유력하며 아직 뚜렷하게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이 없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한국법제연구원은 원내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제·인문사회 연구회는 22일까지 공모와 추천 등을 통해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오는 25,26일 이틀간 후보자 심사 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한 뒤 인터뷰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중순께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공모(추천) 마지막날 후보자들이 대거 지원하는 경향이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들이 경합을 벌이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