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지난 18일 인천정유 매각 입찰이 있었는데요. 국내 1위의 정유업체인 SK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 영향과 향후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SK의 이번 인천정유 인수는 약간 의외인데요? 기자-1> 그렇습니다. 당초 SK, GS칼텍스, S-OIL 등 국내 정유 3사가 모두 인천정유를 인수하겠다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사실 정유업체들이 인천정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우선 경쟁이 붙으면서 매각 가격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사실상 정유업체들로서는 인천정유 인수 매력이 떨어지는데다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정제시설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시설을 보유하게 될 경우 향후 정제시설 부족이 해소될 경우 공급초과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유사들이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인수의향서만 제출하지 실제 입찰에서는 소극적일 것이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인천정유 매각 입찰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 입찰에서 국내 정유 1위 업체인 SK가 예상을 뒤엎고 인천정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인수희망가격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1조5천억원을 써냈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앵커-2>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하겠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기자-2> 그렇습니다. 인천지방법원은 입찰에서 1위와 2위의 차이가 근소할때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하겠다고 했는데 인천지법은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SK만 선정하고 2위인 STX컨소시엄을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복수가 아닌 1위와 2위 후보를 선정한 것인데요. 인천지법 관계자는 “1위와 2위의 가격 차이가 컸기 때문에 복수 후보가 아닌 차순위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SK가 다른 업체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애기인데요. SK가 인천정유 인수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3> SK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인천정유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정유의 정제공장이 인천에 위치해있는데요. 그 위치가 중국 사업을 확대하기에 용이하다는 설명입니다. SK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메이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누차 밝혀왔습니다. 석유 개발에서 정유, 그리고 트레이딩까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태지역 신메이저’를 위해서는 특히 중국 사업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게 2위의 석유소비시장이며 경제 성장이 빨라 그 수요가 계속 크게 늘고 있습니다. SK는 이미 지난해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2010년까지 중국에 매출 5조원 이상의 석유화학 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인천정유 인수는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4> 중국사업을 위해 필수적이었다고는 하지만 너무 비싸게 주고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는데요? 기자-4> 그렇습니다. 만일 정말 인수가격이 1조5천억원 수준이라면 인수가격도 SK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들어서도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 1월에 배럴당 38달러하던 두바이유가 지난 7월에는 53달러로 40%가 올랐습니다. 덩달아 정유업체들의 정제마진도 오르긴 했는데요. 인천정유가 법정관리 이후 설비투자가 안돼 정제시설이 낡았다는 점, 그래서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비싼 인수가격은 SK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마지막에 최대 정리채권자인 씨티그룹의 반대로 무산된 중국의 씨노켐의 당시 인수가격은 6천851억원이었습니다. 인천정유는 하루 27만5천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시설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프타를 경유 등 경질유로 바꿀 수 있는 고도화설비가 적어 부가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5>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독과점 문제는 괜찮나요? 기자-5> 이 역시 문제의 소지는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SK의 시장점유율은 32.7%,인천정유는 5.6%입니다.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은 38.3%로 올라갑니다. SK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지만 GS칼텍스, S-OIL 등 3개사를 합하면 시장 점유율이 80%가 되기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SK측은 인천정유 공장은 거의 수출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에 독과점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6>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6> 우선 SK는 이번주 초 인천정유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천정유에 대한 상세실사에 들어갑니다. 4주간의 상세실사를 마치고 10월 중순께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현재 알려진대로 2위와의 격차가 큰 인수가겨을 써냈다면 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7>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