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부동산종합대책이 주택이나 토지 등 주력 부동산의 가격안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상가 펜션 등 수익형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는 후분양제 실시로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경매시장에서 단지내 상가의 낙찰가격이 예정가보다 2~3배 오르는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가도 규모와 종류별로 수익성 차이가 크기 때문에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단지내 상가 낙찰률 급등 최근 분양된 주택공사의 수도권 일부 단지내 상가의 낙찰가는 한 여름 비수기를 무색케 할 정도였다. 부동산종합대책을 앞두고 주택 및 토지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말 주택공사의 단지내 상가 분양은 낙찰가가 예정가의 4배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평택이충 1단지 2블록 내 상가의 경우 9개 점포의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이 15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층 101호는 예정가의 3.85배인 5억8000여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879가구(20,24평형) 규모의 국민임대 단지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처럼 단지내 상가의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부동산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시중유동자금이 아직도 풍부한데다 단지내 상가가 다른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안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상가후분양제 실시로 상가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상가 후분양제가 실시된 이후 지난 7월의 상가 공급은 30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90건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오창환 이룸애드 사장은 "후분양제를 피할 수 있는 소형 상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특히 단지내 상가의 공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투자 차별화된 접근 필요 단지내 상가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근린상가나 테마상가 등에 대한 관심은 덜한 편이다. 점포당 분양가가 비싼데다 장래 영업전망이 불확실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도심 상권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최근 도심에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여기에 딸린 주상복합상가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악재다. 특히 테마상가 즉 쇼핑몰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과의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지내 상가와 차별화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전문가들은 용인 동백지구나 화성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단지내 상가를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한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단지내 상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주지만,자칫 너무 비싸게 분양을 받을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