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텔링스전자의 배응철 대표(47)는 현대전자의 연구소에서 휴대폰 및 키폰 등을 연구하던 개발인력 출신이다. 지난 97년 회사를 나와 2002년 현대텔링스전자를 설립하면서 중소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성남공단에 위치한 이 회사는 중소기업용 키폰 단말기와 교환기를 생산한다. 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외부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후 전국 60여개 대리점에 이를 납품하고 있다. 직원은 사장을 포함해 총 4명. 배 대표는 "전화 회선수가 몇 천 회선에 이르는 대용량 제품은 대기업 제품이 국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며 "대기업 제품보다 30% 낮은 가격과 독특한 기능을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키폰은 외부 전화는 물론 회사 내에서 내선으로 통화할 수 있고 발신번호 표시 및 저장 등이 탑재된 전화기다. 스피커폰을 이용해 5명이 동시에 회의도 진행할 수 있다. 알람 및 메시지 대기기능 등도 있다. 특히 교환기는 일반전화기와 키폰을 모두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전화회선 증설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존 교환기의 경우 내부 칩을 교환해야 한다. 배 대표는 "10~60개 정도의 내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나 사무실,아파트 경비실 등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교환기의 경우 크기(49×39×8mm)도 작고 디자인이 깔끔해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키폰이 12만~13만원,교환기는 45만~50만원이다. 배 대표는 "매출이 2003년 6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031)777-962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