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코드-바이오] LG생명과학 ‥ 바이오벤처 CEO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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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대표 양흥준)은 1980년대 초 LG화학 시절부터 국내 최초의 민간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의약품 및 신약 개발에 연간 200억~600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 바이오 기업이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만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넘는 600억원으로 제약업계 최대 규모이며 R&D 인력도 340여명으로 전체 사원 1000여명의 34%에 이른다.
이 회사는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CEO)의 산실로도 통한다.
세계 최초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를 밝혀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 사장을 비롯 뉴로제넥스 신동승 사장,RNL생명과학 라정찬 사장,리드제넥스 김상웅 사장,파나진 김성기 사장 등이 LG생명과학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벤처 업계에서 맹활약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 관련 R&D 성과물도 뛰어나다. 국내 제약업계 100년 역사상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따낸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가 그 단적인 사례다.
LG생명과학이 12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팩티브는 2003년 4월 FDA 승인을 받아 한국을 세계 10대 신약개발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제품이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에서 신약 승인을 받았으며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40여개국에서 신약 허가가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은 97년 1차 기술 수출 이후 지금까지 팩티브 기술 및 원료,완제품 등의 수출로 약 7000만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LG생명과학은 팩티브의 뒤를 잇는 왜소증 치료제 신약 'LB03002'의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약물은 1회 주사로 일주일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세계 최초의 서방형 인간성장 호르몬제로 현재 임상 3단계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B형간염 치료제 신약 'LB80380'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생명과학은 FDA 신약 승인을 위해 미국 아나디스사와 공동으로 해외에서 이 약물의 임상 2단계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혼합백신 항응혈제 등 신약에 대해 임상 1단계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일본 야마노치사와 공동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딘대와 치매 치료제 신약 개발을,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차세대 진단용 단백질 칩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동물 의약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4년 미국 몬산토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젖소산유촉진제(BST)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젖소 유방염 백신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우수제조품질관리기준(KVGMP)에 맞는 백신 생산시설을 완공해 젖소 유방염 백신 완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