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쎌과 합병한 다음에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내년에는 흑자를 낼 생각입니다."


카메라 이미지센서 업체인 하이쎌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장외업체 엔투에이의 송승훈 대표는 22일 "우회상장을 위한 창구로 하이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엔투에이는 지난 2000년 4월 대우그룹의 중앙연구소격인 대우고등기술연구원의 연구원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업체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휴대폰용 BLU(백라이트유닛)로 LG이노텍과 네오디스 등 LCD모듈업체를 거쳐 LG전자로 납품된다.


지난해 매출은 258억원,순이익은 14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98억원,순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휴대폰용 렌즈부문에도 뛰어들었다.


당초 이 회사는 초정밀 금형기술을 이용해 세코닉스를 비롯한 광학업체의 렌즈가공 사업을 맡아왔다.


올해부터는 렌즈 생산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하이쎌과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주력사업과 신규사업 모두 엔투에이와 연관성이 깊다.


하이쎌이 광기능성 시트를 생산하고 있고 LCD모듈과 이미지센서 모듈 사업에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광기능성 시트는 BLU의 원자재이며,이미지 센서는 렌즈와 함께 카메라 모듈을 형성한다.


엔투에이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오시리스로 지분율은 32%다.


송 대표와 임원들이 오시리스의 지분 35%를 가지고 있다.


창투사의 엔투에이 지분도 55.9%로 많은 편이다.


상장 이후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송 대표는 "앞으로 렌즈와 이미지 센서 등 카메라폰 부품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직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동안의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당장의 급선무는 역시 하이쎌의 구조조정.


송 대표는 "구조조정 방안으로 유휴설비 매각,미수매출채권 회수,사업부 통폐합 등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하이쎌의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쎌은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지만,이후 LCD 업황 침체와 신규사업 부문의 수익성 둔화로 실적이 악화됐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36억원,순손실 70억원을 나타냈다.


송 대표는 또 "하이쎌의 상반기 적자 규모가 커 올해 전체 손익이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LCD 업황 개선에 따른 광기능성 시트 부문의 실적 호전과 이미지 센서 및 렌즈 부문의 성장으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투에이는 최근 하이쎌 최대주주 지분 180만주와 경영권을 40억원에 매입했으며,두 회사는 오는 10월31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하이쎌 1주당 엔투에이 2.018759주다.


하이쎌이 엔투에이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합병 후에는 하이쎌이 존속되고 엔투에이는 소멸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