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작은 평형 위주로 매물이 소폭 늘어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매수·매도자 모두 철저한 관망세다. 22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 아파트를 거래하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시장이 치열한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수자도,매도자도 없다"면서 "가격을 묻는 전화만 가끔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익희 대신부동산 대표는 "대책 발표 직후에 저가에 나오는 아파트를 '반짝' 선취매하겠다는 고객이 꽤 있다"면서 "여기선 장기적으로 집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맹주 노원구 상계동 우성공인 대표는 "25평형대의 실수요 물건 가운데 가격이 싼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달 말까지는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퍼스트공인 관계자는 "큰 평수의 경우 매수자가 있지만 매물이 전혀 없고,작은 평수는 전세물건을 찾지만 물건이 동이 난 상태"라며 "수급 불일치 때문에 거래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목동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 때문에 중개업소들만 밥줄이 끊기게 생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송파구 잠실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그동안 가격이 급등했었는데,정부 대책을 앞두고 가격이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수자들이 철저하게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책이 발표돼 거래가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