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 내게 맡겨라,7남매 둔 슈퍼 엄마 나가신다." 내달 18일 독일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제1야당 기독민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재가 핵가족화와 청소년 비행문제를 담당할 가족부장관 후보로 7명의 자녀를 둔 여성을 낙점해 화제다. 당 간부들의 잇단 구동독 관련 실언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에 처한 메르켈 총재가 위기 극복 카드로 '슈퍼 어머니의 힘'을 선거에 이용하겠다고 나선 것. 메르켈 총재가 9인 섀도내각의 가족부장관으로 선발한 이 여성은 올해 46세의 우르술라 폰디어 라이언.경제학을 전공한 라이언은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다 2003년 정계에 입문,독일 북부 니더작센주의 보건장관을 맡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는 남편과 4~17세의 남매 7명을 키우는 슈퍼우먼이다. 중앙 정계에는 무명이지만 이 부부는 매일 아침 6시30분 일어나 함께 일을 나가고 등하교·가사 등을 분담하는 등 자녀 양육 모습이 지역언론에 보도되며 작센의 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독일 여성들이 낳는 평균 자녀 수는 현재 1.36명으로 이 같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는 전후 최악 수준에 이른 대량실업과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라이언 장관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 자신의 양육체험을 살리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