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한 가닥으로 1초에 100억 비트(CD 2장 분량 또는 HD급 TV 500 채널의 정보)를 전송하게 해주는 10Gbps급 광송수신 모듈이 개발됐다. 이 모듈은 광통신의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핵심 장치로 1~2.5Gbps급인 미국 일본의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4~10배 뛰어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2일 크기 가격 전력소모 등의 면에서 선진국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앞서는 10Gbps급 광송수신 모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모듈은 가로 1.8cm,세로 7.8cm,높이 1cm로 세계 최소형이다. 미국 일본의 제품보다 작아 같은 성능의 통신장비를 만들 경우 크기를 10~30% 줄일 수 있다고 ETRI측은 설명했다. 가격도 30%가량 저렴한 선에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ETRI는 내다봤다. 미국 인텔의 10Gbps 모듈 한 개 가격이 300만원 선인 데 비해 ETRI 모듈은 30% 낮은 210만원대에서 공급할 수 있다는 것.그만큼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고 ETRI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력소모 측면에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제품이 2W(와트)로 발열량이 많은 반면 ETRI가 개발한 모듈은 1.3W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저전력 부품과 회로를 사용할 수 있다. ETRI는 현재 이 모듈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