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확대와 차입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 보유금액이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거래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47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 보유금액은 총 43조4083억원으로 작년 말 46조8749억원에 비해 7.4%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00년 전년 대비 2.8% 증가한 이후 2001년 10.9%,2002년 27.5%,2003년 22.0%,2004년 26.7%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래소측은 "토지와 건물 등 시설투자를 위한 유형자산이 5조9345억원가량 늘고 차입금 상환 등으로 유동부채가 1조3149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대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라인 증설 등 신규 설비투자 영향으로 현금성 자산이 작년 말 8조7741억원에서 7조4908억원으로 14.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자동차의 차입금 상환,자사주 매입 등의 영향으로 8조624억원에서 5조9660억원으로 26.0% 줄었다.


반면 LG와 SK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3조1782억원과 1조257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17.3%,31.8% 증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