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법인 대주주들의 자사 보유주식 처분 물량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시세차익을 위해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닥업체의 내부자들이 처분한 주식은 4303억원어치,1억5245만주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53억원(6000만주)에 비해 68.55%(주식 수는 183%)나 급증한 것이다.


내부자란 기업의 대표이사와 임원 및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 등을 말한다.


내부자들의 주식매도는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에 집중됐다.


단기간에 주가가 치솟자 이들 종목의 대주주들이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 테마주로 꼽히는 삼천당제약 주요주주인 주식회사 소화는 지난 2월17일부터 6월14일까지 230만주,141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분율을 40.0%에서 31.0%로 줄였다.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1800원대였지만 줄기세포 테마주로 각광을 받으면서 6월 중순에는 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바이오 테마주인 이지바이오의 주요주주들도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주요주주인 지현욱씨가 4월19일부터 6월30일까지 176만주를 100억원에 매도했으며,임원인 지원철씨도 4월28일과 8월2일 각각 100만주와 140만주 등을 모두 106억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지바이오는 도드람B&F 지분 681만주를 149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이 밖에 바이오 테마주인 마크로젠이노셀 쎌바이오텍 코바이오텍 중앙바이오텍 제일바이오 솔고바이오 인바이오넷 씨티씨바이오 보령메디앙스 등의 내부자들도 올 들어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대북송전 수혜주로 각광을 받은 이화전기의 경우에도 10% 이상 주요주주인 진흥기업이 정부의 중대제안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시점인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72만주를 61억원에 장내 매도했다.


역시 대북송전 테마주인 제룡산업의 주요주주들도 주가급등 후 주식을 대거 팔았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주로 떠오른 에스엠의 이수만 이사도 지난 6월에 31만여주를 105억여원에 팔아 일부 지분을 정리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주주가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고 해서 회사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상승한 종목들의 경우 대주주의 주식처분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