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점돌파 재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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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5일 연속 매도 공세를 딛고 22일 증시가 대폭발했다.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 매도세와 유가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좀 더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주가 급등의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월말을 앞두고 적립식 펀드를 통해 돈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일부에서 선취매에 나섰다는 월말효과론부터,4일 동안 떨어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해석하는 등 전문가마다 설명이 다르다.
그러나 "계속되는 수급 개선과 아시아 증시 동반 강세 등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여건이 좋은 것만은 사실"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다만 "확실히 시장이 상승 반전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함이 없는 수급 구조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일부의 우려와 달리 증시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풍부해지고 있다.
수탁액이 증가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한국 증시 등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에도 돈이 몰리는 추세다.
지난주(11∼17일)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는 총 14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들어오며 15주째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단위 자금 유입 규모로 올 들어 다섯 번째로 많다.
이경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지역이 아시아이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일시적인 과정일 뿐 궁극적으로는 매수 여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말을 앞두고 적립식 펀드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매달 26일에 펀드 수탁액의 67%가량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적립식 상품으로 인해 월말 효과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시장 반등도 여기에 맞춰 나타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월말 효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가 눈앞에 닥치면서 시중 대기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증시 유동성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일부 법인들은 서둘러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월급통장에서 적립식 펀드로 돈이 빠져 나가는 월말을 앞두고 일부에서 선취매에 나서 월말 효과가 다른 때보다 일찍 나타났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증시가 1.51% 오른 것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증시 급반등에 탄력을 줬다.
하지만 곧바로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 최고점(1138.75) 돌파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견해가 많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조정을 야기한 고유가와 외국인 매도세 등의 요인이 잔존하는 만큼 당분간 단기 고점과 조정을 오가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