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출신인 송자 대교 회장(69) 등 김우중 전 대우 회장(얼굴)의 지인들과 대우그룹 임원 출신들이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잇따라 제출했다. 김 회장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는 김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지난 9일 이후 현재까지 총 9건의 탄원서가 들어왔다고 22일 밝혔다. 송 회장의 탄원서 외 나머지 8건은 대우그룹 전직 임원인 권모씨와 전무이사 등을 지낸 유모ㆍ강모ㆍ홍모씨,김 회장과 알고 지내는 지인 이모씨가 제출한 것들이다. 대체로 탄원서의 골자는 '김 회장이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 있고 대우사태가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때 발생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것이다. 법원 안팎에서는 첫 공판 때 방청객으로 참석했던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이 100명이 훨씬 넘었던 만큼 공판이 이어질수록 앞으로도 더 많은 탄원서가 제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회장과 김 회장은 송 회장이 연세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김 회장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 교내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막역한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지난 17일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신청을 했다. 한편 법원은 23일 오후 2시 열리는 공판에서 김 회장의 건강상태를 본 후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