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드업계에는 각 사별로 자신들만의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새로운 대안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1인당 4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복수카드 소지자가 78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하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11개 회원사를 보유한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LG카드(회원수 950만명)의 경우 연구비 사용을 투명화하기 위해 국책 연구원 등에 보급되는 '연구비카드'시장을 자신들만의 블루오션으로 설정,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카드는 최근 서울시가 예·결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연구비카드' 사업자로 선정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앞으로 서울시가 용역을 의뢰한 연구단체에 지급하는 연구비 결제를 도맡게 된다. LG카드는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지난 2월 숙명여대를 비롯 한림대와 한양대 등의 연구비 카드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또 지난 3월에는 제주시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보조금 집행 클린카드',5월 말에는 문화관광부가 중앙부처로는 처음 도입한 '국가 보조금 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영역 분야의 대안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LG카드는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을 세움에 따라 연구비카드를 사용하는 연구소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산시스템도 도입했다. LG카드측은 연구비카드를 이용하는 데 적용되는 전산시스템 특징을 크게 3가지로 설명한다. 첫째,이 시스템은 연구소의 특징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소에 부여된 과제와 연관된 연구수행원,지원부서원 등 직원들의 특징에 따라 원하는 카드상품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LG카드는 다양한 연구소 종사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를 다양화했다. 둘째,연구소는 물론이고 해당 연구소와 업무상 연관성이 많은 정부 부처를 한데 묶어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LG카드는 다른 카드사들보다 먼저 연구비 시장에 대한 공략을 시작한 만큼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 18개 정부부처와 대학,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을 포함한 102개 연구기관을 연계시켜 각 연구기관의 전산환경에 맞는 다양한 연동형 시스템을 구축,연구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셋째,이 시스템은 안정성과 보안관리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LG카드는 전산시스템에 대한 재난복구센터를 확보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전산시스템상에 장애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춰놨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