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석유업체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1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CNPC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의 최근 20일간 거래액 평균보다 24.4% 높고 지난 19일 종가보다 21% 높은 주당 55달러를 인수 대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안은 두 회사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카자흐스탄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페트로카자흐스탄 인수전에는 인도 최대 국영가스회사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러시아 1위 석유업체인 OAO루코일도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CNPC가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카자흐스탄은 카자흐스탄 내 3위의 원유 생산업체로 현재 이 지역 유정에서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이 계약에 앞서 중국해양석유(CNOOC)는 미국 석유업체 유노칼을 사들이기 위해 경쟁 상대였던 셰브론보다 10억달러나 많은 185억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으나 미국 정계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생긴다며 강력히 반발,인수가 무산됐었다. 그러나 중국은 전 세계 석유업체를 상대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고 이번 계약으로 에너지 확보를 위한 중국 업체의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