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은 낮은 경제 성장에 따른 외형 성장 둔화와 판매채널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저성장,저마진 구조 속에서도 각 손해보험사들은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선 자동차보험 중심에서 장기보험 중심으로,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변경시켜가는 중이다. 장기보험 고성장에 힘입어 업계 전체로 지난해 11%의 외형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2001회계연도 원수 보험료 기준으로 42.2%에 달하던 자동차보험 비중은 올해 초 37.3%로 축소된 반면 장기보험 비중은 같은 기간 41%에서 43% 수준으로 확대됐다. 저금리 지속과 노령화 진행 등으로 당분간 보장성보험 수요는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장기보험 비중 확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자료에 의하면 보험업계 이익의 80% 이상이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에서 발생하는 반면 자동차보험은 적자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장기보험 비중 확대는 근본적인 손보업계 수익구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비 절감 노력으로 인한 경영 효율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최근 금리 상승 움직임과 자본시장 확대 역시 손해보험사의 투자이익률 제고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 운용자산의 70% 이상이 채권 등 금리연계 자산에 투자되어 있기 때문에 금리가 앞으로 상승세를 타게 되면 투자수익률 제고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게 확실하다. 반면 한동안 보험사를 짓눌러온 고금리 장기 상품의 경우 최근 들어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낮은 경제성장률 및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수익구조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향후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은 14%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8~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보험사들의 주가는 중기적으로 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보험업종 주가는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손해율로 인해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다. 하지만 향후 이익창출 능력과 현재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신규 보장성 보험 및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와 국내 시장의 독점적 지위가 돋보이는 코리안리,최근 장기보험 성장세와 사업비 개선이 돋보이는 LG화재,높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그룹 리스크로 할인돼 있는 동부화재 등이 투자 유망해 보인다. 김원열 세종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