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화려한 부활] 하나은행‥ 지주사 변신, 1조5천억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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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11월께 '하나금융지주'(가칭)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거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시장에서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로 초대형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금융감독위원회에 지주회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했고,이사회를 열어 주식이전승인 특별 주주총회를 소집키로 결의했다. 다음달 특별 주총을 거쳐 주식매수청구(주당 2만9066원) 절차를 거친 뒤 11월1일 출범시킨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주식 이전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주식은 8.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가하는 주식은 하나은행이 전량 보유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후 주가 희석 현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교보증권은 분석하고 있다.
오히려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향후 고객정보 공유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는 데다 공동 마케팅을 펼쳐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투자증권의 정상화를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익증권 판매와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 강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이처럼 지주회사 설립으로 1조5000억원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올 2분기에 높은 대출 증가율로 마진이 개선되는 추세가 확인됐다. 대손전입액은 큰 폭으로 줄어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7.6% 증가한 2614억원을 나타냈다. 하반기에 대손전입액이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대출성장 및 마진 개선을 통해 8000억원 선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신한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8배,국민은행이 1.44배인 데 비해 하나은행은 1.05배 수준으로 낮다. 대한투자증권과의 시너지가 발휘되는 시점에서 주가의 레벌업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