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불과하다. 증권주 주가 평가의 잣대로 불리는 PBR로만 본다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저평가된 셈이다. 저평가의 원인은 대형사들의 공세에 밀리며 위탁매매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룹이나 금융 모기업을 낀 경쟁사들이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로 활황증시의 수혜를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독립증권사이다 보니 확실한 비교우위 분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현실은 만만치 않지만 대신증권은 잠재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비용의 효율적인 관리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점이 든든하다. 대신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982%,자기자본비율은 52%로 업계 최상위권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영업점포 보유 비중이 높아 자산가치도 우수하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오랫동안 소매영업에 치중해온 결과다. 김원열 세종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수입의 95%가 개인고객을 통해 창출될 만큼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히 코스닥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수혜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하고,계열사 관련 리스크가 없는 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매력과 자산건전성을 감안하면 대신증권은 하방경직성면에서 신뢰도가 높은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확실한 비교우위를 차지한 부문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목표주가를 1만85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의견을 냈다. 그는 "적절한 특화전략을 선보일 수 있느냐가 향후 주가 움직임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CLSA증권은 "7월 세전이익이 208억원으로 2분기(7~9월) 전망치의 75%를 달성했다"며 2만2000원의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