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화려한 부활] 우리투자증권‥합병효과 가시화…실적개선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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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업계를 리드하는 대형사면서도 증권주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대우 현대증권 등이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 주도주로 부상한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합병(LG투자증권+우리증권) 증권사 출범에 따른 우려와 불확실성 증대에 발목을 잡혔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에 머물고 있다.
이는 대우(1.3~1.4배) 삼성(1.1~1.2배) 등 경쟁사보다 20~40%가량 저평가된 수준이다.
하지만 합병 후 6개월가량 지난 요즘 우리투자증권은 빠른 속도로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우선 크게 개선된 7월 실적에서 강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7월 한 달간 영업이익은 348억원으로 1분기 전체 영업이익 386억원에 거의 육박했다.
6월 영업이익 165억원에 비해선 112%나 급증했다.
7월 한 달간 주식중개(브로커리지) 부문 위탁수수료도 한 달 전보다 33% 늘었다.
이 같은 수익성 호전은 합병(LG투자증권+우리증권) 이후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며 판매관리비 절감이 두드러진 데 힘입은 것이다.
1분기(4~6월) 판매관리비는 8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나 줄었다.
순이익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10% 정도 많은 298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합병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추세는 7월 판매관리비가 272억원으로 6월보다 28억원 줄어든 데서도 확인된다.
합병으로 인해 한때 타격을 받았던 영업력도 회복 추세가 뚜렷하다.
1분기 위탁매매 점유율은 8.1%로 합병 전 2개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는 1%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합병 초기의 정체를 극복하고 점차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합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불투명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며 적정주가를 1만4400원으로 제시했다.
서보익 한화증권 연구원도 "2분기(7~9월)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