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주가 조정장세를 돌파할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80년대 건설 무역과 함께 트로이카주를 형성했던 금융주는 그동안 경기회복이 늦춰지면서 사각지대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2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증권사들도 4자리수 증시시대를 맞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금융주는 이미 7∼8월 증시에서 한차례 주가가 업그레이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전고점 돌파의 선봉장으로 금융주를 지목하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


거래소의 은행업종지수와 증권업종지수는 7월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각각 16.5%,17.2%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9.6%에 비하면 2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금융주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향후에도 실적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산은행대구은행을 포함한 국내 7개 주요 상장은행은 상반기에 무려 3조677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사상 최고 실적이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269억원으로 374% 증가했고 국민은행도 9099억원으로 277%나 늘었다. 기업은행은 106%,신한지주가 82.5%나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비슷하다.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20개 증권사(3월 결산법인)의 1분기(4~6월) 실적을 보면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3.1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116%나 급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강세장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증권사의 실적호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은행과 증권주는 내수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은행주의 경우에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수신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고점 돌파의 선봉장 기대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과 증권 등 경기민감주를 종합주가지수 전고점 돌파를 주도할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최근 조정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079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할 때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증권주였다고 설명했다.


보험주 역시 관심의 초점이다. 수익구조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향후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14% 이상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재 주가순자산배율(PBR) 0.8~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보험사의 주가는 중기적으로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이익창출 능력과 현재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저성장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구조의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향후 주가의 레벨업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수관련주가 국내증시의 신고가 경신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에 관심을 갖으라고 조언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금융업종의 월봉차트가 120일 이동평균선 상향돌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10년 동안 계속된 장기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금융주의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