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9개 은행의 6월 말 현재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12.57%로 작년 말보다 0.49%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2003년 말 11.16%,2004년 6월 말 11.72%,2004년 말 12.08% 등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은행별로는 외환(9.47%→11.07%),부산(10.84%→12.46%),국민(11.14%→12.25%) 등 13개 은행의 BIS 비율이 작년 말에 비해 높아진 반면 제일(11.91%→11.39%),하나(11.83%→11.71%),대구(10.66%→10.58%) 등 6개 은행은 하락했다. 6개 은행의 경우 만기가 돌아온 후순위채를 재발행하지 않은 게 비율 하락의 원인이었다. 산업은행의 BIS 비율이 18.4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수협(13.45%),수출입(13.41%),한국씨티(13.07%),우리은행(12.50%) 등의 순이었으며 조흥은행이 9.94%로 가장 낮았다.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이 높아진 것은 위험 가중 자산(대출 등)이 4.4%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6조6000억원의 순이익과 정부 출자 5000억원(수출입은행)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8.6%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가운데 기본자본은 10조1000억원(17.8%)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부채 성격의 보완자본은 2조7000억원 감소(9.2%)해 자본의 질적 수준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김중회 부원장은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미국 상업은행 평균 12.6%(이하 2004년 말 기준)와 비슷하고 독일 4대 은행 평균 12.2%,영국 5대 은행 평균 11.4%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안에 국내 모든 은행의 BIS 비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