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부동산 이야기] (8) 쓰쿠바 고속철 역세권 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4일 '쓰쿠바 익스프레스(TX)' 개통으로 일본의 수도권 부동산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TX는 도쿄 아키하바라와 연구도시인 쓰쿠바 간 58.3km를 45분에 연결하는 최신형 고속전철이다.
TX는 교통난 해결과 택지 개발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1985년 기획 단계부터 완공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
총 공사비 9400억엔(약 9조4000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TX는 도쿄에서 출발해 사이타마 지바 이바라키 등 3개현을 관통한다.
새로 만들어진 20개 역을 중심으로 개발붐이 일어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아키하바라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 최대 가전상가가 있는 곳이다.
또 쓰쿠바는 연구기관의 30% 이상이 몰려있는 연구·개발(R&D) 중심지다.
재래식 상가던 아키하바라는 TX 개통에 앞서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도심으로 탈바꿈했다.
금년 3월 역 앞에 오픈한 '아키하바라 크로스필드' 빌딩에는 도쿄대 쓰쿠바대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등 유명 연구기관이 입주해 정보기술(IT)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히타치도 본사를 이곳으로 옮겼다.
TX 개통의 영향으로 쓰쿠바시의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쿄까지 출퇴근이 편리해져 도심을 벗어나 교외 거주를 희망하는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쓰쿠바에 만들어진 6개 역을 중심으로 택지 개발도 활발하다.
쓰쿠바역 앞에서는 1년 사이에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완공됐으나 100% 분양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아파트 가격이 30%가량 올라 도쿄 부도심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밝혔다.
사이타마 지바 이바라키 등 3개 현의 역세권에도 새로운 베드타운이 속속 건설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TX가 흑자를 내고 철도 주변 재개발사업이 성공할 경우 다른 도시권에서도 민간기업과 지자체 간 공동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