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전화 죽이기" .. 경재업체들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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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하는 망에 따라 시내전화 통화료가 3분당 10원씩 차이가 난다면 소비자들은 어느쪽을 택할까.
23일 '10원 차이'가 큰 파급효과를 낳을 사례가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070 인터넷전화가 상용화됨에 따라 이날 유선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경우 내는 전화요금을 3분당 49원으로 정해 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이 요금은 유선전화에서 유선전화로 통화할 때 내는 요금인 3분당 39원보다 10원이나 비싸다.
KT가 '유선전화→인터넷전화' 요금을 '유선전화→유선전화'보다 비싸게 정한 속셈은 뭘까.
경쟁업체들은 KT가 인터넷전화 통화료를 비싸게 정함으로써 유선전화를 대체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를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하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이용료를 10원 비싸게 함으로써 기존 유선전화 고객이 옮겨가지 못하게 했다는 것.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KT가 인터넷전화를 견제하기 위해 인터넷전화→유선전화 요금도 3분당 45원으로 높게 합의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유선전화→유선전화,유선전화→인터넷전화,인터넷전화→유선전화의 원가구조가 각기 달라 차이가 난다는 것.인터넷전화에 연결되는 유선전화는 시내외를 구분할 수 없어 시외전화 이용분을 가중평균해 반영한 탓이라는 것.
45원과 49원의 차이도 '인터넷→전화망'일 때가 '전화망→인터넷'일 때보다 원가가 낮은 데서 기인한다고 KT측은 설명했다.
싼 통화료가 최대 강점인 인터넷전화와의 10원 차이.줄이기 힘든 '10원의 경제학'으로 보인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