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통일 무산.. 日 소니ㆍ도시바 합의 사실상 물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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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표준규격을 놓고 대립해온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 진영이 결국 규격 통일을 포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부터 시판 예정인 차세대 DVD는 호환성이 없는 두 종류의 제품과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마쓰시타가 주도하는 '블루레이 디스크(BD)'와 도시바가 주도하는 'HD-DVD' 진영은 올 2월부터 규격 분열로 인한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5월 이후 사실상 이를 포기했다.
이 신문은 연말께로 예정된 양측 진영의 신제품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8월 말이 현실적으로 규격 통일이 가능한 시한이라고 지적했다.
규격 통일 협상에 참여해온 양사 관계자도 "제품 개발 및 판매 일정 등을 감안하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규격 통일은 무리"라고 밝혔다.
저장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블루레이 방식은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삼성전자 LG전자 샤프히타치 델 HP 등 13개 업체가,제조원가가 싼 것이 장점인 HD 방식은 도시바 NEC 산요전기 메모리텍 등 4개 업체가 각각 주도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됨으로써 도시바는 연말께 독자적인 차세대 DVD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소니는 내년 봄 BD가 내장된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3'를 시판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호환성이 없는 제품이 나오게 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져 차세대 DVD 보급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가전 판매점들은 벌써부터 규격 통일 실패로 DVD 판매량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