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신임국왕 '즉위 선물?'‥사우디 공무원 봉급 20년만에 15%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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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국왕의 즉위 축하 선물은 공무원들에게 주어졌다.
이달 초 사망한 파드 빈 압둘 아지즈를 계승한 압둘라 국왕은 장관급 고위 관료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의 봉급을 15% 인상해 지급하라는 칙령을 반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사우디 공무원의 봉급 인상은 20년 만이다.
1995년부터 파드 전 국왕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를 이끌어온 압둘라 국왕은 90년대 사우디 경제를 곤경에 빠뜨린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공공 지출을 제한해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사우디에서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왔다.
사우디 전체 노동인구의 30%를 차지하는 공무원에 대한 이번 임금 인상 조치로 압둘라 국왕은 이 같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공무원 임금 인상은 사우디 정부가 고유가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의 삼바은행은 올해 사우디의 석유 수출을 통한 수익이 1570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상업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로 떨어지더라도 사우디 정부는 이번 임금 인상을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